오래만에 쉬게 된 토요일, 오전을 그냥그냥 뒹굴뒹굴 보내버리고 오후가 시작할 무렵에서야 무엇을 할것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마침 생각난것이 어디선가 한다는 사진전시회.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월요일까지 한다는 것. 오늘 가면 사람이 많을 듯 싶고 그래서 내일 갈까 생각을 했는데, 가만 더 생각을 해보니 내일은 하루종일 어딘가 가있어야하는 날. 에구구, 그러면서 주섬주섬 가방을 둘러메고 길을 나서게 되었다.
타고가던 버스가 남산을 넘어서고 시청쪽으로 들어설 무렵 교통경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저 사람들이 이시간에 왠 교통정리를 하고 있을까." 역시 아니나 다를까, 시청 버스정류장 앞에는 경찰 닭장차들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큰길 한복판에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었다. 그리고, 계속 보이는 관광버스들. "왠 관광버스들일까...." 시청앞 광장에 들어설 무렵, 무게차 위에 매달려 있는 김정일 인형. 그 밑 현수막게 적혀져 있는 글, "친북, 반미세력의 작통권 환수 획책 저지하고 김정일 제거하여 북한동포 구출하자! - 자유사랑 청년연합." 가지가지들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5만명이 모였었다 그런다) 시청광장을 지나치고 버스는 세종로에서 유턴하여 세종문화회관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문제는 경찰 닭장차들이 버스가 설곳을 일정 부분 점유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생각 없는 경찰들. 시민들의 안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들 편한곳에 차를 세워놓다니, 정말 지랄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그냥 편안하게 지내보자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왔기에 그런것들마저 무시해버리자 마음 먹고......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따지면서 살아간다면, 아마도 서울이라는 곳에 평생 살게 된다면 반 미쳐버리고 말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이 공공연하게 법을 우습게 여기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내가 짊어질 원죄들중 하나라고 생각면서 말이다.
제목은 "잡지 두 권"이라고 적어놓고 서설이 너무 길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세종문화회관까지 버스타고 갔던 이유, 사진전. 사진전을 한다는 곳에 가서 쓰윽 안을 들여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좁아 터진 곳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거리고 있었고, 저런 곳에서 사진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나는 들어갈까말까 하고 한참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국, 오늘 사진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내일이나 모레 시간을 만들어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들고 나왔던 책을 읽을만한 곳으로 가볼까 하고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고, 어떻게 갈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자 그러면서 근처에 있는 3호선 경복궁까지 터덕터덕 걸어가게 되었다. 3호선 경복궁역, 왜지간하면 잘 이용하지 않는 곳. 교보문고나 세종문화회관 갈 때 그 동네에 가는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외지에 지하철역이 있는 셈이었는데...하여튼, 오늘 지하철역(6번출구)에 들어서다가 큰 커피 전문점 하나가 들어서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 망설이는 애벌레....결국은 그곳에 들어갔고, 판매대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그냥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결정했다. 일리(illy) 까페 디비베스 경복궁.
 에스프레소를 주문할 때 판매원으로 부터 "에스프레소는 아주 진한 커피인데 괜찮으시겠어요?" 라는 정말 자존심 상하게만드는 주의(?)를 듣지 않는 요령이 있다면, "에스프레소 한잔 주시고요, 샷 추가해주실래요..."라고 주문을 하면 된다. 오늘 마셔봤던 것은 에스프레소 꼰빠나, 아마도 언젠가 어느 커피(케익) 전문점에서 마셔봤던 그것과 이름이 똑같을듯 싶었는데....하여튼, 주문한 커피가 나오는 동안 어떤 먹거리들이 있나 살펴보다가 3개에 천원하는 먹음직스러운 쿠키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약간 배가 고팠었는데 얼씨구나 싶어서 얼러덩 함께 구입을 하게 되었다. 넓직한 공간, 약간은 여유있다 싶을 정도로 배치되어있는 의자들, 이런저런 종류의 앉을 공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노트북 들고 와서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편한 쇼파들이 있는 곳, 그냥 의자들이 놓여져있는 곳, 팔걸이가 있는 쿠션 의자들이 있는 곳...그리고, 내가 앉았던 빨간색 비닐 재질의 약간 쿠션이 있는 긴 의자도 놓여있었고 그랬다.
크림이 잔뜩 얹혀져 있는 에스프레소 큰 잔(?)과 쿠키가 놓여져 있는 쟁반을 들고 자리를 찾아 앉은 후, 책 한권 펴들고 20여분 정도 읽어내려갔었던가....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다 싶었는데 오늘따라 더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해버렸다. 아아......지루해하면서 눈길을 이리저리 돌리다보니, 저편에 잡지들과 신문들이 함께 놓여져있는 것이 눈에 띄게 되었고 터벅터벅 걸어가 이런저런 잡지들을 들쳐보기 시작했다. 외국어에 약한 애벌레, 특히 고유명사에 더 약한 애벌레...어떤 잡지들이 있었나 정확히 기억할 수 없는 애벌레. 하여튼, 잡지 표지에 적혀있는 기사 소개 제목들을 보면서 잡지를 고르기 시작했다....어떤 기사가 나로 하여금 그 잡지를 고르게 만들었더라....."치즈 어쩌구저쩌구???" 어찌되었든 잡지 한권을 들고 내자리로 돌아와 찬찬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잠깐 말을 돌려, 편집방향과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어라했던 잡지가 있었다면 아주 먼옛날 나왔었던 <이매진>이라는 월간지.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유명했던(?) 잡지였었다. 삼성뭐시기가 발간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곳에서 발간하던 잡지가 왜 나오지 않게 되었는지 의아했던 하여튼 나에게 있어서는 내 구미에 따악 맞는다 싶은 유일한 잡지였던 듯 싶다. 내가 살아오면서 무엇인가 잘못 판단하고 행동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몇가지 중 하나는 <이매진> 잡지 십여권을 써클룸에 기증했었던 일...나는 후배들이 그 책을 읽으면서 "문화"라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착각하고) 있었다....하여튼, 오늘보게 된 잡지의 이름은 <LEMON TREE>(고유명사에 약한 애벌레...핸드폰으로 표지 사진을 찍어왔다 -,.-;;) 지금 생각해보니, "Lemon Tree"는 내가 좋아라하는 피터폴앤메리의 대표곡들 중 하나....오오..설마, 그런 이유로 그런 제목을?? 사실 왠간히 음악을 안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Lemon Tree"하면 Fool's Garden의 <Lemon Tree>를 떠올리지만 말이다. (네이버 검색하면 잔뜩 나오는 바로 그 음악이다. 나 역시 이 곡을 많이 좋아라한다)
<LEMON TREE> 9월호에 실려있는 기사들 중 하나, 이것은 일반적인 기사라기 보다는 어떤 기자의 책 리뷰글인데 이름하여, "배두나의 런던여행기 <두나's 런던 놀이>"..."배두나가 런던 여행 사진집을 펴냈다. 처음 예상과는 조금 다르지만 분명 그녀를 닮은 책을 만날 수 있었다..."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바로 전날이었던가, 점심시간 걸쳐 교보문고 들렸을 때 잠시 배두나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그책을 펴보았던 것이. 나 역시 일찌기 배두나가 사진에 취미를 붙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이름을 붙힌 여행사진집이 나온다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그리 황당한 사실은 아니었었고, 그리고 배두나의 블로그를 통해 이 책이 나온 것을 알고 있었기에 흥미진지하게 그 책을 탐독할 수 있었다. 내 이성과 감성의 반응은?? 이성은 흠흠...감성은 *.*...대부분에 있어서 그럴듯 싶지만,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평을 읽는 것이 더 잼날때가 있다. 사실, 책고를 때 방해될까봐 서평은 잘 읽지 않는지라 구입하지도 않은 책에 관한 글을 읽는 이번 경우는 예외에 가깝지만, 배두나라는 배우를(사람을) 아끼고 좋아라하는 따스한 시선이 가득차 있는 글을 읽고 있자니 너무 신나고 재미있기만 했다. 나 역시 배두나의 팬이기에, 그사람에게는 언제나 응원만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인 듯 싶기만 하다. (책을 한번 쓰윽 홅어본 느낌을 간단히 적자면, 배두나의 너무 많은 것을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책...책 한권으로 "배두나전부"를 말했다고 볼 수 없겠지만, "개인배두나"에 대해 충분히 옅볼 수 있게 해준 책. 그리고, 배두나라는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감성(느낌)과, 그 사람이 세상과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방법)" 중 하나로 카메라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게 해준 책....마지막으로, 배두나의 팬으로서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게 만들었던 책...아마도, 책을 구입하여 읽을 기회가 있다면 이 책을 제목으로 한 포스팅을 올릴 날이 올지도.....)
그리고, <DOVE> "도베"라는 이름의 잡지를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평소같으면 금기라 여기면서 그냥 일부러 지나쳤을 법한, 시청앞부터 광화문까지 늘어서있는 전경 닭장차들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있었기에 어떻게든 풀어야 했기에, "여행기" 비슷한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여행 사진작가 신미식
천사들이 머무는 땅, 마다가스카드
(중략)
애쓸 필요가 없는 나라. 그는 그곳에서 바로 그게 행복이 아닐까 생각했다. 애쓰지 않아도, 안달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애쓰고 안달하며 살아왔는지를 확인했다. 처음 만난 이에게도 황금 같은 미소를 보여주고 치열한 삶의 소리 없이 평화롭게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 그곳에서 그는 기다림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를 알았다. 그래서 오는 10월에 그는 또 이 땅으로 간단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이땅이 나라인지, 카스텔라 이름인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이땅을 말이다. 이번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란다. 카메라 렌즈로 달려들던 그 아이들에게 사진을 전해주고, 가족사진이 뭔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예쁜 액자에 담긴 가족사진을 달아주러 말이다. 그래서 여행 준비물이 아주 기막히다. 액자 70개, 축구공 50개, 농구공 20개, 야구모자 100개. 상상만으로도 이곳 아이들의 함박웃음이 더욱 커지겠다는 생각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손가락이 필요하지만 그 사진을 찍게 허락한 것은 결국 내안의 가슴이었다고 고백하는 이 대책 없는 순정남 신미식에게 '여행'과 '사진'과 '가슴'을 나눌만한 땅이 이 땅 말고 또 어디 있을까?
에디터 김은주
From <DOVE> September, 2006
신미식 네이버 블로그 일상의 감동 찾아 떠나는 여행자
네이버 까페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에휴..오늘 같이 바깥 나가서 기분이 더 꿀꿀해진 날 이런 기사를 읽는다는 것은 감정건강에 그리 좋지 못한 일인데.......하여튼, "액자70개, 축구공 50개....." 이 글귀를 읽으면서 속이 턱하니 막히면서 무엇인가 뭉쿨하게 올라오는 것이. 이 사진 작가에 대한 글을 이전에도 어디선가 읽은적이 있는 듯 싶은데...어디에서 였을까...그때도, 마다가스카르라는 나라에 관한 것이었을 텐데...그때는 아마도, "그런 것들"을 들고 그곳에 다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기사였을 듯 싶은데....그런 기사를 읽었다고 생각하는 것....나의 착각일까 아닐까..어찌되었든...헤헤....흠흠........
잡지를 본다는 것, 잡지 역시 글을 읽는 작업이기에 오래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잡지를 사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더 힘을 내어 눈에 들어오는 기사를 골라 보려했는데, 이번에는 어느 나라의 어떤 지방을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그 지역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려는 그런 기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사제목을 적어오지 않았기에...인터넷 검색 찬스를 사용해보아야할듯 싶다. -_-;;; (저위에 있는 기사 글은, 샤프로 어느 전단지에 손으로 끄적여 온 것이다) 잡지 DOVE "도베", 찾아보니, 디자인 하우스에서 발간하는 잡지이다. 흠흠. 그리고, 내가 읽은 글의 제목은, "EMOTIONAL JOURNEY ANDALUCIA". - 건축으로 회상하는 이슬람 왕국, 코르도바
-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그라나다
- 오페라와 플라멩코의 고장, 세비야
제대로 엮어진 스페인 여행 안내지가 없는 듯 싶었고, 그리고 안달루시아 지방 특집이라 할 수 있는 기사였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지난 겨울 가보았던 그라나다와 세비야, 그리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익히 알고 있던 코르도바에 관한 이야기들....이런 글을 읽다보면 언제나 그런것이...왜 내가 그때 저곳을 가보지 않았던가!!!라고 탄식하게 만드는 그런 곳들이 글속 여기저기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특히 세비야에서 반드시 가봐야할곳인데 어리버리 가보지 못했던 곳이 너무나 많이 튀어나온 듯 싶다. 역시 세비야는 하루가 아닌 사흘 정도의 일정을 잡고 찬찬히 구경해야하는 곳인듯...사실, 너무 공부를 안하고 그곳에 갔던 것 같다. 세비야 산타 크루즈 관광지구에 들어가는 길에 있어서 오가면서 보아왔던 성당이 스페인에서 제일 큰 성당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곳에 들어가 미사를 드리고 사진 찍지 말라는데 사진도 찍고 그랬으니 말이다. -_-;;
두 권 모두 정확히 내 코드에 맞는 잡지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나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그런 내용을 이리저리 잘 배치해놓은 그런 잡지들인 듯 싶다. 특히, <LEMON TREE>는 오래만에 "계속 읽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그런 잡지. 가만 보면, 나라는 사람도 세상속물들 중 한명인 것만은 분명한 듯 싶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마냥 부러워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아...가만 되짚어보니, 오늘 그 잡지를 열게 만들었던 "치즈 뭐시기"하는 기사는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 치즈에 관한 내용만 가득한 듯 싶어 "나중에 인터넷 검색하면 되겠지," 이런 생각으로 읽어보지 않았던 듯 싶다. 하지만, 잘 못 생각(판단)했던 듯, 잡지의 그런 기사는 말이지 읽는이에게 더 좋은 지식을 좀 더 알차게 전달하여 주기 위해 간결깔삼하게 작성하기 마련이라는 것....정말이지 치즈 종류나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한채 치즈가 거기에 있으니까 "그냥치즈"를 먹는 것 그만하고 싶은데 말이다. 에구구...치즈....까짓거...그냥 맛있으니까 먹지, 있으니까 먹는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어쩌다가 좌르르 놓여져 있는 치즈들을 보게 될때면, 혹시라도 파리 바스티유 광장의 주말 시장에 다시 가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될 때면...그래도,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런 자리에서 그런 것들에 대해 다분히 풍부한 상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더더더 좋을테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