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2005)
감독 : 에릭 쿠
출연 : 테레사 첸, 싯 켕 유, 치우 성 칭, 에잔 리, 사만다 탄
기타 : 2006-04-27 개봉 / 93분 / 멜로,애정,로맨스 / 12세 관람가
감독에 대한 정보도 없이 배우들에 대한 정보도 없이, 심지어...어느나라 영화인지도 모른 채, 다른 영화관에는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시네큐브에서 하는 영화이니까 무작정 보게된 영화. 사실, 이영화를 보게 된 지난달 말일....좋지 않은일이 있어서 기분이 급강하했던 그런 날이었다.
얼핏, 네이버를 통해 알게 된 정보가 하나 있었다. 옵니버스 영화....옵니버스라 말함은 짧은 이야기를 여러개 붙여서 크게 하나의 이야기인듯...그렇게 보이게 만든다는 것...언젠가부터 옵니버스 영화는 그렇게 끌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후에 최근에 옵니버스라 말할 수 있는 영화가 있었다면, <가족의 탄생> 정도...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족의 탄생>은 옵니버스라 말하기 싫은데....잘 모르겠다...
이 영화 역시...그냥 단순한 옵니버스라 말하기에는,.........이글을 쓰다보니, 내가 옵니버스 영화를 생각할 때, 한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 싶다. 자그마한 여러 종류의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만들고, 흥미롭게 구성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한 영화기법...너무 싸구려 취급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던가 그런 생각이 든다. 옵니버스 영화....가장 좋게 보았던 영화가 무엇이 었었더라....내 생애~ 이영화도 좋았었는데...또...생각해보면, 독립영화들 중에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제목도 기억에 없는 영화들...그런 영화들 중에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생각해보니, <블루>, <레드>, <화이트> 이 영화들 역시 어찌보면 옵니버스 영화가 아닌가 싶은데...
쉬운 영화는 아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이런 것은 영화라고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기승전결도 없고...어찌보면, 현대영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영화인듯 싶다. 나역시, 보다가 잠시 졸기도 했고...대사도 없는 음악도 없는 스크린만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다.
소리도 빛도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것, 우리는 그런 사실에 대해 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헬렌켈러와 같은 사람의 위인전기를 읽으면서, 그런 사람이 살고 있었다라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내 이웃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도 않고....그것을 모른다고 일상에 불편한 것도 없고, 그것을 안다고 해서 삶에 있어서 그리 영향 받을 것 역시 없고...그렇게그렇게 나와 그사람들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는 것...듣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과의 의사소통"으로부터 격리되었다는 것이고, 보지 못한다는 것은 "시각에의한 학습"으로 부터 배제된다는 의미..그런것을 극복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일종의 기적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세상의 사물들과 접촉을 하며 그로부터 지식을 얻어내고, 손으로 전달되는 언어를 통해 세상과 의사소통이 가능할지라도....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일뿐, 나자신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그들 역시 "내가살고있는세상의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전반적으로, 음악과 음성은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영화라는 것 자체가 빛이라는 자연매체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매체중 하나이기에....빛과 소리가 없는 영화를 만들수 있을까.."그것은 영화가 아니야,"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상상해보고 싶다. 소리와 빛이 없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영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리 쉬운 작업이 될것 같지는 않을듯....꿈속에서 우연히 그런 영화와 마주친다면 모를까......
가끔 하늘을 바라본다. 저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기 위해, 달을 보기 위해, 구름을 보기 위해...하지만, 아주 가끔은, 하늘에서 무엇인가 떨어지는 것이 없는가 확인해보기 위해 볼때도 있다. 이런 현상은, 적지 않은 그런 장면들을 영화를 통해 봐왔기 때문인듯 싶은데....가만보면, 운명이라는 것...그것을 믿지 않을 수 없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듯....
|
|